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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

4개월 동안의 스타트업을 다니며 느낀점...

우힣 2020. 12. 22. 00:15

 여름 방학 2020 프로그래머스 썸머 인턴이 끝나갈때쯤 대구에 한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고 연락이 왔다. 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이 됐다. 선임 개발자의 부재, 더불어 처음 부터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무서움 등이 많이 앞섰다. 하지만, 처음에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처음부터 내가 만들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란 생각, 마지막으로 flutter를 통해서 어플을 개발 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동하여 해당 스타트업으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연말이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실망, 후회, 배움, 기쁨, 그 외 여러가지 많은 감정이 지나간 시간이었다. 사실 내가 생각한 스타트업은 화기애애하고 서로 열정적으로 회의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 들여지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다... 입사 하고 2개월간 많은 시간을 기획과 자료 조사를 하는데 투자를 하였고 디자인 관련하여서도 이런 저런 의견을 많은 회의 시간을 가졌었다. 더불어 기획의 경우 자주 바뀔때는 한주에 두번 세번씩도 바뀌었던거 같다. 이때는 정말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 이럴거면 왜자꾸 회의를 할까 라는 생각, 저 직원분 아이디어  좋다, 대표님 고집을 어떻게 이기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거 같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 중 가장 좋은 의견을 받아 들여 지길 바랬는데 어느 샌가 대표는 우리를 설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사실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는 자신의 의견을 밀고가시는 분을 만났다...) 결국 대부분은 대표님의 의견을 따라가게 돼 그리 만족 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믿고 따라가기로 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기존에 프리랜서가 만들었던 코드를 디자인 패턴을 적용 시켜 다시 만드는 작업과, 다른 회사에서 제공 받은 네이티브 코드를 flutter와 연결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때는 정말 답답했었다. 문서화 작업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어떤 코드가 어떤 용도로 만들어져 사용 되고 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더불어 네이티브 코드의 경우 java는 조금 볼줄은 알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전혀 본적도 없는 object-c를 연결 할때는 정말 눈 앞이 깜깜했다. 물어 볼곳도 알려줄 사람도 없이 의존할거라고는 flutter 공식 문서와, 구글링 뿐이었다. 그래도 일주일동안 여기 저기 다 건드려보면서 연결을 해내긴 했지만 그때를 생각 하면 아직도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파올거만 같다... 그래도 이때flutter의 기본 구조, native code와의 통신 구조, 다른 사람 코드를 읽어 가는법 등을 알 수 있었던 시기 였던것 같다. 더불어 원래 BLoC패턴을 대학교때 부터 하여 익숙했지만 현재는 Provider를 적용하여 짜고 있어 생각보다 재밌게 배우면서 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다음달 말 출시를 목표로 어플 개발을 계속 하고 있지만 사실 이게 가능한 일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사실 조금은 막막하다. 초기에 투자를 많이 받은 상태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 더욱더 촉박하게 시간을 잡고 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다 보니 나도 덩달아 예민해지고 있는듯한 기분이 많이 든다... 출시 하고 나서는 조금 쉬면서 일을 해야지 휴... 뭔가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랑 너무 다르다 보니까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많이 모난 상태가 된거 같다. 

 

 사실, 현재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대표님과 직원들 사이의 의견이 자주 맞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것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시니어 개발자가 없다는것 또한 큰 단점으로 다가 온다. 사실 내가 짜고 있는 코드들이 제대로 짜여지고 있는지 효율적인지를 나 혼자 판단하고 해나가야 하다보니 우물안 개구리가 된 듯한 기분이 자주 들게 된다. 조금씩 누가 나의 코드를 보면서 혼을 내주면 좋겠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어떤때는 명쾌하게 누군가에게 답을 듣고 싶을때가 있는데 그런 기회도 없으니 한번씩 마음이 어려워 지곤한다.

 

 다 적고 나니 뭔가 되게 좋지 않은 점들만 나열해 놓은거 같은 기분이 든다.ㅋㅋㅋㅋ 사실 혼자 해나가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도 많고 내가 접해보지 못한 분야에 대해서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을 듣기도 하고 볼 수 있어서 재밌기도 하다. 더불어 여러 발표회를 다니면서 다른 회사의 아이템을 보기도 하고, 그 사람들의 발표를 들으며 세상에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 많구나란 것과, 아직 나는 많이 모자라구나 라는 것또한 느낄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코엑스에서 열린 발표만 한번 가봤지만 거기서 좋은 힘을 많이 얻고 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대표님이 조금 어렵다보니 직원들간에는 단합이 잘된다. 대표님이 없을때는 서로 엉뚱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떠올리게하는 의견, 재밌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의견도 말할때는 내가 상상한 스타트업을 다니는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한다. 뭐든 어떤 사람을 만나 일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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